동인 굿즈에 3D를 도입하고 싶어서 '동인 굿즈 3D 모델'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은 배포·판매 중인 기성 3D 모델뿐입니다.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 내 캐릭터의 3D 모델인데, 그것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 정보는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작 캐릭터의 3D 모델을 준비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해 비교하고, 용도마다 어느 수준의 데이터가 필요한지 보여 준 뒤, 실제 입고·발주에서 막히는 지점까지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 '3D 모델을 사는 것'과 '내 캐릭터를 3D로 만드는 것'의 차이
- 동인 굿즈에서 3D 모델이 필요해지는 네 가지 상황
- 자작 캐릭터의 3D 모델을 준비하는 세 가지 방법과 비용·시간·완성도 비교
- 아크릴 스탠드의 입고 사양과, 3D 프린트 발주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형태의 기준
※현재 Figmee는 업로드한 그림이나 일러스트로 피규어풍 이미지와 3D 모델 데이터(GLB / 3MF)를 생성·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실물 3D 프린트 제품 판매는 준비 중(Coming Soon)입니다.
'사는 3D 모델'과 '내 캐릭터의 3D 모델'은 다르다
먼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 이유를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동인 계열 마켓플레이스에서 '3D 모델'로 다루는 것은 주로 이미 완성된 모델의 배포입니다. VRChat용 아바타, 소품, 배경 소재 등이 중심이며, 이것들은 구매하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반면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내 캐릭터를 입체로 만든 데이터'이고, 이는 시장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찾는 작업을 아무리 계속해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직접 만들거나, 만들어 달라고 맡기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면 알아봐야 할 것이 단숨에 좁혀집니다.
동인 굿즈에서 3D 모델이 필요한 상황
애초에 무엇을 위해 입체 데이터가 필요한가요? 용도에 따라 요구되는 수준이 전혀 다르므로 먼저 정리해 둡니다.
| 용도 | 필요한 것 | 데이터 수준 |
|---|---|---|
| ① 공지·홍보용 연출 | 회전 영상이나 입체감 있는 이미지 | 겉모습만 정돈되어 있으면 충분 |
| ② 굿즈 디자인 검토 | 입체로서의 실루엣 확인 | 형태의 감만 잡혀 있으면 됨 |
| ③ 3D 프린트 출력 | 조형 가능한 형상의 데이터 | 두께·구조 조건을 충족해야 함 |
| ④ 개러지 키트 원형 | 분할·복제를 전제로 한 설계 | 제조 설계까지 다듬어야 함 |
①②는 '보여 주기 위한 입체', ③④는 '만들기 위한 입체'입니다. 이 둘은 요구되는 정밀도가 전혀 다릅니다. ①②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는 반면, ③④에는 조형과 제조에 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내가 어디를 목표로 하는가입니다. 이 부분을 애매하게 둔 채 알아보기 시작하면 개러지 키트 원형 제작 이야기와 SNS 게시용 이야기가 섞여서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자작 캐릭터의 3D 모델을 준비하는 세 가지 방법
| 방법 | 비용 기준 | 기간 | 적합한 용도 | 주요 난관 |
|---|---|---|---|---|
| 직접 모델링 | 소프트웨어 비용만(무료 선택지 있음) | 몇 주~몇 개월 | ③④까지 대응 가능 | 학습 비용이 큼 |
| 3D 모델러에게 외주 | 의뢰 내용에 따라 크게 변동 | 몇 주 | ③④까지 대응 가능 | 시세 파악과 사양 전달 |
| AI로 생성 | 도구 이용료 | 몇 분~몇십 분 | ①② 중심 | 세부 정밀도와 수정 필요성 |
직접 모델링한다. Blender(blender.org에서 무료 배포) 등을 쓰면 비용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다만 캐릭터 모델링은 3DCG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영역이라 면의 흐름 설계, UV 전개, 텍스처 제작 등 익혀야 할 것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계속해서 3D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 최선의 투자지만, '다음 이벤트에 한 체만'이라는 목적에는 너무 무겁습니다.
외주를 맡긴다. 조형이나 모델링을 의뢰받는 개인·스튜디오에 맡기는 방법입니다. 완성도는 가장 높지만 비용과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고, 사양을 말로 정확히 전달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의뢰하더라도 완성 이미지를 공유할 자료는 직접 준비해 두는 편이 이야기가 빨리 진행됩니다.
AI로 생성한다. 일러스트로부터 3D 모델을 추정해 만드는 방법입니다. Figmee는 이 경로를 다루며, 업로드한 그림으로 피규어풍 이미지를 생성하고 거기서 3D 모델을 만들어 브라우저에서 360° 돌려 가며 확인할 수 있습니다. GLB / 3MF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360° 회전 영상으로도 내보낼 수 있습니다. ①② 용도라면 이 방법이 가장 짧은 시간에 형태를 갖춥니다. 원리 해설은 이미지로 3D 모델을 만드는 AI의 원리에 있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AI 생성 결과물을 그대로 ③④에 쓰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뒤에 나오는 조형 조건 부분에서 설명합니다.
AI로 준비할 때의 절차
- 입력에 쓸 그림을 한 장 정한다. 전신이 들어가고 팔이 몸에 크게 겹치지 않은 스탠딩 일러스트가 다루기 쉽습니다. 공들인 구도의 메인 비주얼보다 그냥 서 있는 러프가 더 안정적인 결과를 냅니다.
- 피규어풍 이미지를 생성한다. 여기서 입체 해석이 한 번 들어갑니다. 의도와 다른 방향이라면 이 단계에서 다시 만드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 3D 모델을 생성하고 돌려 보며 확인한다. 뒷면, 정측면, 올려다본 각도. 그림에 그리지 않은 부분이 어떻게 보완되었는지 봅니다.
- 내보낸다. 용도에 맞게 GLB나 3MF를 고릅니다. 형식의 차이는 OBJ·FBX·STL·GLB의 차이는?에서 정리했습니다.
- 필요하면 손본다. ③④를 목표로 한다면 여기서부터 조형 소프트웨어 작업이 들어갑니다.
Figmee에서는 3D 모델 생성에 토큰을 소비하지만, 가입 혜택으로 피규어풍 이미지 생성을 몇 번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내 그림이 입체로 해석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2단계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입고·발주에서 막히는 지점
평면 굿즈(아크릴 스탠드 등) 입고
3D 모델로 만든 이미지를 평면 굿즈에 쓰는 경우에도 입고 사양은 일반 일러스트와 같습니다. 해상도는 실제 크기 기준 350dpi 정도가 권장되며, 투명 아크릴에 인쇄하면 색이 비치므로 디자인 아래에 흰 잉크를 까는 '화이트 판'을 별도 레이어로 준비합니다. 커팅 위치에는 1mm 정도의 오차가 생기므로 커팅 라인은 일러스트에서 2mm 이상 떨어뜨리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입니다(출처: dojingoods.jp「아크릴 굿즈 입고 데이터 만드는 법」, 2026년 7월 기준).
3D 프린트 출력
여기가 함정이 가장 많은 공정입니다. 외부 출력 서비스에 3D 데이터를 넘길 때 형태가 조형 최소 치수를 밑돌면 출력할 수 없거나, 출력되더라도 파손됩니다. 레진(광조형)의 경우 면의 크기에 따라 0.5mm~2.0mm 정도의 두께가 요구되며, 음각이나 양각도 0.8mm 이상의 깊이와 폭이 권장됩니다(출처: JLC3DP「3D 프린트 설계 가이드라인」, 2026년 7월 기준).
일러스트로 생성한 3D 모델은 머리카락 끝, 가는 리본, 액세서리 체인 같은 부분이 이 기준을 밑돌기 쉽습니다. AI 결과물을 그대로 출력 서비스에 보내면 이런 부분에서 멈춥니다. 조형 소프트웨어로 두껍게 만들지, 분할해 별도 파츠로 만들지, 과감히 생략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소재별로 잘 맞는 형태와 그렇지 않은 형태는 일러스트를 3D 프린트하려면?에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Figmee의 실물 출력 제공은 준비 중(Coming Soon)입니다. 현재 제공하는 것은 데이터까지이며, 출력은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예산과 수량에서 역산하기
동인 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수량이 적을수록 개당 단가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평면 굿즈는 인쇄소가 소량 플랜을 갖춘 경우가 많아 수량을 줄여도 극단적으로 불리해지지는 않습니다. 반면 입체는 사정이 다릅니다.
3D 프린트 출력은 하나씩 조형하기 때문에 수량을 늘려도 단가가 별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반대로 개러지 키트처럼 실리콘 틀을 만들어 복제하는 방식은 틀 제작비가 처음에 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량을 만들지 않으면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소량이면 출력 서비스, 일정 수량 이상이면 복제로 나눠 쓰는 것이 기본 형태입니다.
개러지 키트 세계에서는 디지털로 원형을 만들고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을 그대로 배포하는 딜러도 늘고 있습니다. 광조형 프린터가 개인도 손댈 수 있는 가격대가 되면서 점토를 만지지 않고도 입체물을 내놓을 길이 열렸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출력·세척·서포트 제거·마감이라는 공정을 직접 돌려야 하므로 시간 투자는 필요합니다.
현실적인 순서로는 다음이 무리가 없습니다. 먼저 공지용 입체 연출을 준비해 반응을 살피고, 수요가 보이면 소량 출력을 시험해 보고, 반응이 좋으면 복제를 검토합니다. 처음부터 대량 수량의 틀을 만드는 판단은 반응을 읽을 수 없는 첫 회일수록 위험합니다.
배포물로 다룰 때 확인할 것
직접 만든 오리지널 캐릭터라면 자신의 작품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판단이 필요해지는 것은 기존 작품의 캐릭터를 입체로 만드는 경우입니다.
판권 캐릭터의 입체물에 대해서는 이벤트마다 제도가 마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원더 페스티벌의 당일 판권 시스템에는 개최일 한정으로 권리자의 허락을 받아 키트를 배포할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며, 신청 시에는 통신비 등 일부 경비로 아이템 수와 관계없이 정해진 정액이 안내되어 있습니다(출처: 원더 페스티벌「당일 판권 신청 안내」, 2026년 7월 기준).
이벤트나 권리자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배포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반드시 1차 정보를 확인하세요. 입체 굿즈의 권리 관련 일반적인 사고방식은 창작 캐릭터 피규어, 팔아도 될까?에서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3D 모델이 있으면 반드시 입체 굿즈를 만들 수 있나요
아닙니다.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과 조형할 수 있는 것은 별개입니다. 앞서 말한 두께나 구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형태는 출력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를 만든 뒤에 출력을 전제로 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스탠딩 일러스트가 한 장뿐이어도 3D로 만들 수 있나요
생성 자체는 가능합니다. 다만 그림에 그려지지 않은 뒷면은 AI가 추정으로 보완하므로 뒤통수나 등의 디자인이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은 생성 후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정한다는 전제로 진행하세요.
이벤트에 맞추려면 언제부터 움직여야 하나요
용도에 따라 다릅니다. 공지용 회전 영상만이라면 직전에도 준비할 수 있지만, 3D 프린트 출력을 끼운다면 데이터 조정·견적·출력·도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처음 출력을 맡기는 경우에는 조형상의 지적을 받고 수정하는 왕복이 생긴다는 전제로 일정을 짜세요. 공지와 부스 준비를 공식 마감에 맞춰 배열한 예는 일러스트 페어 부스 준비 가이드: 디자인 페스타 64에 정리했습니다.
3D 모델링을 처음부터 배워야 할까요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앞으로도 계속 입체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 학습의 가치는 매우 큽니다. 반대로 '이번 이벤트에 한 체만'이라는 목적이라면 습득에 드는 시간과 얻는 것이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먼저 AI 생성이나 외주로 목적을 달성하고, 계속하고 싶어졌을 때 배우기 시작하는 순서도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생성한 3D 모델에 색이 입혀져 있나요
텍스처(표면의 색이나 무늬를 담은 이미지)가 입혀진 상태로 내보내집니다. 다만 풀컬러로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트 방식은 한정되어 있으며, 단색 레진으로 출력한 경우에는 직접 도색하게 됩니다. 텍스처의 원리는 텍스처란?에서 해설합니다.
3D 모델을 배포물로 판매할 수 있나요
자작 캐릭터의 오리지널 모델이라면 데이터 자체를 배포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다만 이용한 도구의 이용 약관에 생성물의 상업적 이용 조건이 정해져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한 서비스의 약관을 확인하세요.
정리
동인 굿즈용 3D 모델 정보가 보이지 않는 것은 찾고 있는 대상이 시장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성품을 찾는 대신, 직접 만들거나 만들어 달라고 맡긴다는 전제로 바꾸면 길이 보입니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공지를 위한 입체인지, 출력을 위한 입체인지를 처음에 정하는 것입니다. 전자라면 AI 생성으로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고, 후자라면 조형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작업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이 둘을 섞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돌아가는 길을 피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