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uber 아크릴 스탠드를 직접 만드는 흐름은 ① 스탠딩 일러스트의 권리 관계를 확인한다 ② 디자인·화이트판·칼선의 3개 층으로 입고 데이터를 만든다 ③ 소량 제작이 가능한 인쇄소에 발주한다, 이렇게 3단계입니다. 어려운 부분은 그림 작업보다도 화이트판과 칼선이라는 '인쇄소에 넘기기 위한 별도의 2개 층'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방송에서 쓰는 스탠딩 일러스트를 아크릴 스탠드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권리 확인부터 입고 사양, 인쇄소 고르는 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아울러 평면 굿즈뿐 아니라 입체 쪽으로 전개하고 싶을 때의 선택지도 다룹니다.
※현재 Figmee는 업로드한 그림이나 일러스트로 피규어풍 이미지와 3D 모델 데이터(GLB / 3MF)를 생성·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실물 3D 프린트 제품의 판매는 준비 중(Coming Soon)입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권리의 범위
기술보다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스탠딩 일러스트를 누가 그렸고, 어디까지 써도 되는지입니다.
일본 저작권법에서는 저작물을 복제할 권리(복제권)와 복제물을 공중에게 양도할 권리(양도권)가 저작자에게 주어집니다(출처: 일본 문화청 「저작권 텍스트(2025년도판)」, 2026년 7월 기준). 스탠딩 일러스트를 굿즈로 인쇄해 배포·판매하는 행위는 이 두 권리 모두와 관련됩니다.
즉, 내 캐릭터라 하더라도 그림을 그린 사람이 따로 있다면 그 사람과의 약속이 모든 것의 전제가 됩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다음 3가지입니다.
- 굿즈화가 허락되어 있는가(일러스트 납품 시의 계약이나 의뢰할 때 주고받은 내용에 적혀 있는가)
- 판매까지 가능한가, 배포만 가능한가(무상 배포와 유상 배포는 취급이 달라질 수 있음)
- 수정해도 되는가(트리밍·윤곽 추가·포즈 교체 등)
소속사에 소속되어 있다면 소속사의 굿즈 제작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개인으로 활동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해 스탠딩 일러스트를 받았다면, 당시 주고받은 내용을 다시 읽어 보고 굿즈화에 관한 기재가 없으면 새로 상담하세요. '지금까지 문제없었으니까'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발주까지 진행하면 인쇄가 끝난 뒤에 멈추게 됩니다.
스탠딩 일러스트를 아크릴 스탠드용으로 다듬기
방송용 스탠딩 일러스트는 그대로 인쇄에 넘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유는 3가지입니다.
크기가 부족하다. 방송용 이미지는 모니터 표시를 전제로 한 해상도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인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원본 레이어 데이터가 남아 있는지에 따라 이후의 난이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가로세로 비율이 맞지 않는다. 스탠딩 일러스트는 전신이 세로로 길게 들어간 구도가 많아서, 그대로 아크릴 스탠드로 만들면 가늘고 길어 혼자 서기 어려운 형태가 됩니다. 무릎 위에서 자르거나 포즈를 좁히는 등의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윤곽이 굿즈에 적합하지 않다. 머리카락 끝이나 손가락 끝처럼 극단적으로 가는 부분은 잘라낸 뒤 쉽게 부러집니다. 윤곽을 따라 자르는 형태로 할 경우, 가는 돌기를 두껍게 하거나 흰 테두리를 넣어 컷 라인을 바깥쪽으로 돌릴지 판단해야 합니다.
Live2D용으로 분할된 데이터가 있다면 파츠를 재조합해 다른 포즈의 한 장 그림을 새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Live2D 데이터는 변형을 전제로 한 2D 파츠의 묶음이라서, 그대로는 인쇄용 한 장 그림이 되지 않습니다. 이 성질과 입체 쪽으로 전개할 때의 선택지는 Live2D 캐릭터를 굿즈로 만들기 전에 알아 둘 선택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입고 데이터는 3개 층으로 생각한다
아크릴 굿즈의 입고는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 한 장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역할이 다른 3개의 레이어를 겹쳐서 넘깁니다.
| 레이어 | 역할 | 주요 사양 |
|---|---|---|
| 디자인 | 인쇄되는 그림 그 자체 | CMYK·실제 크기에서 350~400dpi |
| 화이트판(화이트 베이스) | 투명한 아크릴에서 그림의 색이 나오게 하는 바탕 | K100% 단색 채움·디자인보다 안쪽으로 오프셋 |
| 칼선 | 레이저로 잘라내는 윤곽선 | 펜 툴로 작성·디자인에서 일정 거리를 띄움 |
화이트판은 투명한 소재 위에 색을 올리기 위한 바탕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인쇄한 잉크가 비쳐서 옅게 보입니다. 디자인보다 조금 안쪽으로 줄이는 것은 인쇄 위치가 어긋났을 때 흰색이 삐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한 인쇄소의 가이드에서는 K100% 단색으로 만들고 디자인보다 0.15mm 안쪽으로 오프셋할 것, 0.2mm 이하의 가는 글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Acrylic Goods Seisakusho 「데이터 입고 가이드」, 2026년 7월 기준).
칼선은 디자인에서 띄워야 합니다. 같은 가이드에서는 디자인보다 2mm 이상 띄울 것, 내부 따내기 가공의 경우 4mm 이상 띄울 것, 패스가 끊기거나 꼬여 있으면 재입고가 된다는 점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수치는 인쇄소마다 다르므로 최종적으로는 발주처의 템플릿을 따르세요.
6단계로 보는 순서
사용할 그림이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했을 때의 대략적인 소요 시간입니다.
- 권리 확인을 마친다(1일~). 상대의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가장 먼저 움직입니다.
- 인쇄소를 정하고 템플릿을 받는다(30분). 사양은 발주처마다 다르므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받아 둡니다.
- 디자인 층을 만든다(1~3시간). 템플릿의 완성 크기에 맞춰 CMYK로 배치합니다. 너무 가는 돌기는 이 단계에서 조정합니다.
- 화이트판을 만든다(30분). 디자인의 형태를 복사해 지정된 오프셋 값만큼 안쪽으로 줄이고 K100%로 칠합니다.
- 칼선을 긋는다(30분). 윤곽에서 지정된 거리만큼 띄워 패스를 만듭니다. 앵커 포인트가 적을수록 절단면이 깔끔하게 나옵니다.
- 받침대 데이터를 만들어 입고한다(30분). 받침대는 본체와 별도 파츠인 것이 일반적이며, 끼우는 홈의 폭은 인쇄소의 지정을 따릅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3~5 단계에서 한 번은 재입고가 된다고 생각해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마감일에서 거꾸로 일정을 잡을 때는 수정 1회 왕복분을 일정에 넣어 두세요.
반려되기 쉬운 부분
첫 입고에서 자주 지적받는 것은 그림의 내용이 아니라 사양의 착오입니다. 입고 전에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을 정리합니다.
- RGB 그대로 입고했다. 화면에서 본 색과 인쇄 결과가 달라집니다. 작업 초기에 CMYK로 바꿔 두면 색을 다시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 해상도가 부족하다. 배치한 이미지를 확대하면 실효 해상도가 떨어집니다. 실제 크기에서 지정값에 도달하는지 배치 후에 확인하세요.
- 화이트판에 흐림이나 반투명이 남아 있다. 화이트판은 단색 채움으로 만드는 것이 원칙이며, 그라데이션이나 그림자 효과가 섞이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옵니다.
- 칼선이 닫혀 있지 않거나 겹쳐 있다. 눈으로는 알아차리기 어려우므로 패스의 끝점을 확대해서 확인합니다.
- 글자가 너무 가늘다. 아주 가는 폰트나 장식 문자는 인쇄에서도 절단에서도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 받침대의 홈 폭이 본체 두께와 맞지 않는다. 본체가 들어가지 않거나, 헐거워서 서지 않는 실패로 이어집니다.
이런 것들은 익숙해지면 몇 분의 확인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내면 일정이 며칠 단위로 밀리니, 입고 버튼을 누르기 전 5분을 아끼지 마세요.
인쇄소 고르는 법
소량 아크릴 굿즈를 다루는 인쇄소는 많으며, 고르는 기준은 다음 4가지로 좁힐 수 있습니다.
최소 수량. 1개부터 만들 수 있는 곳과 10개·50개부터인 곳이 있습니다. 먼저 내가 볼 견본을 1개 만들고 싶은지, 이벤트 배포분을 한꺼번에 찍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입고 형식 지원. Illustrator의 패스를 전제로 하는 곳이 주류지만, 페인팅 소프트웨어의 데이터나 템플릿 입고를 지원하는 곳도 있습니다. 쓰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맞춰 고르면 무리한 변환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납기. 일반 배송과 특급 배송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이벤트 일정이 있다면 입고 마감일이 아니라 '재입고가 되더라도 늦지 않는 날'을 마감으로 생각하세요.
두께와 옵션. 아크릴의 두께(2mm·3mm 등), 흰 테두리 유무, 단면 인쇄인지 양면 인쇄인지. 양면으로 할 경우 뒷면용 디자인 층도 필요합니다.
비교 글은 많이 나와 있으니, 가격과 납기는 여러 곳을 보고 정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동인 굿즈 전반의 발주에 대한 사고방식은 동인 굿즈에 쓰는 3D 모델 만드는 법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방송인만의 주의점
일반적인 굿즈 제작 해설에는 나오지 않는, 방송 활동 특유의 쟁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시청자가 찍혀 들어가는 요소를 넣지 않는다. 방송 화면 캡처를 그대로 디자인에 쓰면 채팅창의 아이콘이나 이름이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정보가 들어간 상태로 배포하면 권리와는 별개의 문제가 됩니다. 디자인은 방송 화면이 아니라 소재에서 새로 만드세요.
합방 상대의 캐릭터를 넣을 때는 모든 사람의 허락이 필요하다. 기념 굿즈로 함께 출연한 사람들을 나란히 넣고 싶은 경우가 있지만, 캐릭터마다 권리자가 다릅니다. 한 명이라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면 그 구성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표기 통일을 먼저 정한다. 활동명·로고·기호의 사용법은 나중에 바꾸면 재고가 한꺼번에 낡은 것이 됩니다. 첫 굿즈를 만드는 시점에 앞으로도 쓸 수 있는 표기로 맞춰 두면 낭비가 생기지 않습니다.
공지 순서를 정해 둔다. 입고 전에 공지해서 주문 수를 보고 인쇄할지, 먼저 인쇄한 뒤 공지할지. 전자는 재고를 떠안지 않지만 마감이 고정되어 재입고의 여지가 줄어듭니다. 후자는 일정에 여유가 생기는 대신 남는 재고의 위험을 스스로 집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는 것은 없으며, 처음에는 수량을 줄여 후자로, 익숙해지면 전자로 진행하는 방식이 다루기 쉬울 것입니다.
평면 다음에, 입체라는 선택지
아크릴 스탠드를 만들어 보면 다음에는 '입체로도 전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공정이 완전히 다르므로 순서를 정리해 둡니다.
평면 굿즈는 한 장 그림만 있으면 입고까지 갈 수 있습니다. 반면 입체 굿즈에는 3D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기존 스탠딩 일러스트로 3D 데이터를 만드는 방법은 작가에게 커미션 의뢰, 직접 모델링, AI를 이용한 생성의 3가지입니다.
Figmee에서는 업로드한 일러스트로 피규어풍 이미지와 3D 모델(GLB / 3MF)을 생성하고, 브라우저에서 360° 돌려 가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송 화면에 입체 영상을 띄우고 싶다, 굿즈화하기 전에 입체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같은 단계에서 쓸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실물 출력은 외부 3D 프린트 서비스에 데이터를 가져가는 방식이 됩니다.
갑자기 입체 굿즈 양산으로 나아가기보다, 먼저 평면으로 1종을 완성해 배포 감각을 익히고 그 뒤에 입체를 검토하는 순서가 비용 면에서도 학습 면에서도 무리가 없습니다. 평면 굿즈는 1종당 초기 비용이 작아서, 실패해도 수업료로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 들어갑니다. 입체는 틀이나 출력 공정이 더해지는 만큼, 판단을 잘못했을 때의 손실이 한 단계 커집니다.
또 하나, 입체 데이터가 있으면 평면 굿즈 쪽에도 쓸모가 생깁니다. 3D 모델을 돌려 원하는 각도로 렌더링하면 그대로 새로운 그림의 소재가 됩니다. 스탠딩 일러스트밖에 없었을 때는 만들 수 없었던 구도의 굿즈가 같은 캐릭터에서 탄생하는 셈입니다. 입체화를 '다른 장르로의 도약'이 아니라 '소재를 늘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투자 판단이 쉬워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탠딩 일러스트를 그려 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어떻게 물어보면 되나요? A. '아크릴 스탠드로 인쇄해서 이벤트에서 유상 배포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처럼 용도·형태·유상인지 무상인지를 구체적으로 적어 상담하세요. 막연하게 '굿즈로 만들어도 되나요?'라고 묻는 것보다 서로의 인식이 맞춰집니다.
Q. Illustrator가 없어도 만들 수 있나요? A. 인쇄소에 따라서는 페인팅 소프트웨어용 템플릿이나 윤곽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입고 방식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다만 칼선의 자유도가 낮아지므로, 복잡한 형태로 만들고 싶다면 패스를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는 편이 확실합니다.
Q. 화이트판은 꼭 필요한가요? A. 투명한 아크릴에 색을 확실하게 내고 싶다면 필요합니다. 일부러 비치는 느낌을 남기는 표현도 있지만, 의도치 않게 옅어 보이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화이트판을 넣습니다. 사양은 인쇄소마다 다르므로 템플릿의 지시를 따르세요.
Q. 1개만 시험 삼아 만들 수 있나요? A. 최소 수량 1개부터 받는 인쇄소가 있습니다. 단가는 비싸지지만, 처음에는 견본을 1개 만들어 완성도와 두께감을 확인한 뒤 수량을 정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실패가 적습니다.
Q. 3D 모델로 아크릴 스탠드를 만들 수 있나요? A. 3D 모델을 렌더링해 한 장 그림으로 만들면 거기서부터 아크릴 스탠드용 데이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입체에서 각도와 조명을 다듬은 뒤 평면으로 옮기는 방식은, 익숙한 스탠딩 일러스트와는 다른 인상의 굿즈를 만들고 싶을 때 잘 맞습니다.
정리
VTuber 아크릴 스탠드를 직접 만들 때 걸려 넘어지는 지점은 그림 실력이 아니라 준비 순서입니다. 권리 확인을 가장 먼저 시작하고, 인쇄소의 템플릿을 먼저 받고, 디자인·화이트판·칼선의 3개 층을 나눠서 만든다. 이 순서만 지키면 처음이라도 입고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면으로 1종을 끝까지 만들어 보면 다음 전개가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입체로 나아갈지는 그때부터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